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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만 삶의 기록 담긴 사상최대 '족보' 나왔다

관리자

2018-03-06 394

 

1300만 삶의 기록 담긴 사상최대 '족보' 나왔다

 

연구진, 500년 가계도 완성…생사·결혼·이주 정보 담아
가계도 디지털 처리돼 있어 다른 분야 연구에도 큰 도움

 

500년 전 조상과 후손 1300만명의 삶의 기록이 담긴 사상 최대 가계도(family tree)가 완성됐다.

미국 뉴욕게놈센터(NYGC), 컬럼비아대, 영국 옥스퍼드대 등의 학자들이 약 500년 전 조상과 그 후손을 포함하는 방대한 가계도 내용을 분석한 논문을 학술지 '사이언스'에 지난 1일 발표했다. 이 족보에는 500년 전 사람들이 각기 언제 어디에서 태어나고 죽었는지, 어디 사는 누구와 결혼해 누구를 낳았는지 등 결혼과 이주는 물론, 장수에 미치는 유전 영향 등 다양하고 새로운 정보를 담고 있다.

연구팀은 세계 최대 족보 사이트인 게니닷컴(geni.com)에서 8600만명에 대한 데이터를 내려받았다. 이 사이트는 족보에 관심 있는 세계 각국 사람이 자발적으로 올려놓은 데이터를 모아놓은 곳이다. 연구팀은 수학적 그래프 이론을 적용해 데이터를 체계화하고 족보학적 명세를 만들었다. 이렇게 과학적으로 정리한 가계도에 포함된 사람은 경기도나 벨기에 인구와 비슷한 1300만명에 달했다. 북미주와 유럽 출신이 85%를 차지한 이 가계도의 빅데이터는 미국과 유럽 역사의 여러 단면을 보여준다. 1750년대 미국인 대부분은 태어난 곳의 반경 평균 10㎞ 이내 거주자를 배우자로 맞았다. 1800~1850년엔 19㎞, 1950년엔 100㎞로 확대됐다. 1850년 이전엔 대부분 8촌 이내 친족과 결혼했다. 1800~1850년에 짝을 찾는 반경이 넓어진 것은 이동성이 증가한 것보다는 가까운 친족과의 결혼을 피하는 쪽으로 사회적 기준이 바뀌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300년 전 결혼하면서 거주지를 바꾼 사람은 대부분 여성이었는데, 남성의 경우 바뀐 거주지가 훨씬 먼 곳이라는 특징을 보였다. 가계도는 디지털로 체계적으로 처리돼 있어 여러 학문 분야 전문가들이 다른 데이터나 자료 등과 이를 대입 및 비교해 다양한 추가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계도 데이터세트는 '패밀링스(FamiLinx.org)'에서 학술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곳 데이터는 게니닷컴 사이트와 달리 익명 처리돼 있다.

 

 연구팀은 1600~1910년에 태어난 상호 인척 관계가 있는 사람들 가운데 30년 이상을 산 300만명의 이력을 추려 수명 등을 별도 분석했다. 그 결과 장수에 유전이 미치는 영향은 15%로 생각보다 작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수 유전자가 수명을 늘려주는 기간은 평균 5년으로 추산됐다. 연구팀은 "흡연이 수명을 10년 단축한다는 연구 결과 등을 보면 특정 생활방식이 유전자보다 수명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장수에 영향을 주는 이른바 우성 유전자들이 상호 작용한다기보다 각기 독립적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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